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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를 꿈꾸는 20대 청년의 이야기

01
Jan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함께한 플레이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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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 문장 ◆
-희망이 뭐 대단한 건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97p

-그 무렵, 나는 서울에 있을 때의 나를 종종 떠올렸다.
그저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몸을 사리던 나. 회식 자리에서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관심도 없는 가십을 주고받고 재미있지도 않은 농담에 크게 웃다가도 심야버스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널 때면 마음을 박탈당한 사람처럼 공허해지던 나. 하지만 나는 파리에 왔고,
더이상 그렇게 살지 않을 작정이었다. 나는 서울에서 해보지 않은 모든 것을 경험해볼 생각이었고,
더이상은 후회로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161p

-녹사평역에서 그늘 한 점 없는 언덕길을 땀을 주룩주룩 흘리며 걸어올라 찾아가곤 했던
해방촌의 카페는 그들만의 아지트였다. 오래된 복층 주택을 개조한 그 건물 중앙에 위치한
아르데코풍의 육중한 나무문을 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서늘한 공기가 순식간에 몸을 감쌌고,
나는 고불고불 연결되어 있는 작은 방들 사이에 규칙 따윈 없이 숨겨져 있는 층계를 올라
그들이 늘 차지하고 앉아 있던 삼층의 구석방으로 갔다. 그러면 현수는 내게 얼음조각이 가득 든
차가운 커피를 내밀었는데 스트로를 입에 물고 몇 모금 들이켜고 나면 어느새 더위는 사라지고
땀에 젖어 등에 들러붙던 셔츠는 다 말라 있곤 했다.
매번 햇빛이 비치지도, 매번 그만큼 덥지도, 그리고 매번 그처럼 눈부시지도 않았을
해방촌에서의 날들이 내게는 그런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 그 나무문을 밀고 들어설 때 나는
어떤 차원의 문을 통과해서 그들이 존재하지 않던 세계에서
그들이 존재하는 세계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청명한 벽빛…… 눈이 멀 듯 짙은 그 초록…… 248p

-프랑스의 영화평론가인 앙드레 바쟁은 몽타주와 같은 인위적인 편집에 회의적이었다.
거의 평생을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골몰했던 그는
영화가 객관성의 측면에서 압도적인 예술의 한 양식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회화보다 선명하게 게계의 존재를 그려내며, 사진보다 충실하게 존재의 운동을 담아낸다.
바쟁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시신을 미라의 형태로 보존하려 했던 순간부터 인류가 유구히 품어온
재현의 욕망이 영화에 이르러 가장 완벽하게 실현되었다고 믿었다. 312p

Edgar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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